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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자의 사법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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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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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88678[1]

 

주기자의 사법활극 정말 재미있다.

 

변호사들이 쓴 책들은 다 사례해설, 생활법률 위주여서 정말 딱딱하다.

 

아무리 쉽게 써도 법률용어가 난무해서 정말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은 매우 쉽게 쓰여있고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도 본인의 경험담을 담았기에 재미있었다.

 

신입 변호사들, 로스쿨생, 사법연수생들도 모두 읽어야 할 것 같다.

 

변호사인 내가 절대 공감한 대목을 인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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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재판을 해야 한다면 젊고 꼼꼼하고 성실한 7~10년차 변호사를 고르겠다. ~ 대형 로펌보다 3, 4명이 하는 소규모 사무실에 진짜 유능한 변호사들이 포진해 있다. 이 선수들은 전문 분야가 확실해서 일 걱정을 안한다. 에너지 넘치는 젊은 변호사와 손을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게 좋다.”(113쪽)

 

(졸지에 피의자 신세가 된 형사에게)

“형사가 조사를 그 따위로 받습니까?”

평생 조사만 했지 조사를 받아봤어야죠. 검찰청에 끌려가니 아무 생각도 안 나더라고요.”(135쪽)

 

“대다수 사람들은 판사가 사건을 꿰뚤어 보고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줄 거라 믿는다. 진실을 밝혀줄 거라 생각한다. 절대 그렇지 않다. 판사는 신이 아니다. 건넛마을에 사는 잘료 많이 읽는 머리 좋은 아저씨다. 소설을 많이 읽었거나 경험이 많은 분은 아니다. 이분들은 거짓말의 바다에서 사는 사람들이어서 말은 잘 안 믿는다. ~ 이분들은 말보다 증거를 좋아한다.”(261쪽)

 

“검사나 수사관을 절대 믿지 마라. 긴장하고 또 긴장해야 한다. 검사와 친해졌다고, 그 가 내 마음을 이해해줬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안 된다. 피고인은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주면 넘어가기 쉽다. 극한 상황인 만큼 믿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검사가 과도한 친절을 베풀거나 “형이라고 불러라”라고 말하면, 구속이 임박했다고 생각해야 한다.”(164쪽)

 

“좋은 변호사를 만나기 위해서는 우선 여러 변호사를 만나 보는 것이 좋다. 상담료를 아끼지 말자 ~ 개인 변호사 상담은 비싸봐야 시간당 30만원 정도이다. 당장은 비싸지만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 명심해야 한다. 상담료 아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울 수 있다”.(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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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가 “평생 조사만 했지 조사를 받아봤어야죠.. “라고 말하는 대목을 읽다가 뒤집어졌다. 그렇다. 반대 입장에 서면 세상은 완전히 달라보인다.

 

나도 변호사를 하면서 상대방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적이 있었다. 변호사가 아닌 당사자로서 그것도 피고로서 법정에 서니까 세상이 완전히 다르게 보였다.

 

앞으로 변호사들 중에서도 이런 흥미진진한 책을 쓰는 사람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